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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네 자리마다 찍어야 한다

 
 먼저 아래 수를 읽어 봅시다.

24837295829

 아마도 오른쪽 끝부터 한 자리씩 단,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하는 식으로 세었을 것입니다. 누구나 그렇습니다. 사람이 한 번에 인식할 수 있는 자릿수에는 한계가 있어서 은행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저 수를 한번에 줄줄 읽을 수는 없지요. 그럼 이번엔 이렇게 써 보겠습니다.

24,837,295,829

 아마도 좀 익숙한 숫자의 모양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큰 수를 쉽게 읽기 위해 일정한 자릿수마다 반점을 찍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세 자리마다 반점을 찍어 큰 수를 나타내고 있지요. 그런데 과연, 저 반점이 효과가 있을까요? 저 수를 한 번에 보고 '이백사십팔억 삼천칠백이십구만 오천팔백이십구'라고 한번에 읽을 수 있으셨나요?

 아닐 것입니다. 반점을 세 자리마다 찍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수를 읽는 방식과는 전혀 상관 없는, 영어식으로 수를 읽기 좋게 만든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수 단위는 '천'다음에 '만'이 있고, 거기에 '만'을 곱하면 '억'이 되고, 또 '만'을 곱하면 '조'가 됩니다. 즉 우리는 수를 만 단위로 끊어 읽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1,0000이라고 표기하면 '일,만'으로 읽고, 10,0000으로 표시하면 '십,만'으로, 100,0000은 '백,만'으로 쉽게 읽힙니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만(10000)을 십천, 즉 Ten thousand'라고 읽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10,000으로 표기해야 일만이 십천으로 쉽게 읽힙니다. 우리의 십만(10,0000)은 그들에게 백천(100,000) 'Hundred thousand'이 되지요. 그래서 그들에게는 세 자리마다 반점을 찍어 표시하는 것이 읽기에 편하고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수를 편하게 읽을 수 있는데도 영어식으로 수를 읽어야 할까요. 쉼표를 세 자리마다 찍는 것은 잉크만 더 들어갈 뿐 우리에겐 아무 쓸모도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모든 공식 문서와 통장, 영수증에는 세 자리마다 반점이 찍힌 수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수를 읽을 때마다 예외없이 오른쪽 끝부터 단십백천을 세기 시작합니다. 멀쩡한 우리 수 읽기 방법을 놓아 두고 영어식으로 숫자 읽기를 강요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처음에 예로 든 숫자를 다시 읽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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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cure | 2005/09/11 01:21 | 우리글 바로쓰기 | 트랙백(8) | 덧글(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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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흐림없는눈 at 2005/09/11 01:53
헉 정말 그러네요
읽기가 훨씬 편하고 좋은데요 ^^
Commented by 젯털 at 2005/09/11 02:32
왜냐하면 숫자는 우리나라만 쓰는게 아니거든요.
어찌되었든 전세계 모든 숫자는 3자리 체계를 따르니까요.
이런건 전 세계 표준이라고 불러도 될 듯 합니다.
Commented by danew at 2005/09/11 03:50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쉼표가 몇 개인지 센 다음 그 수만큼 맨 왼쪽의 쉼표에서 좌로 이동하면 우리말 단위가 됩니다. 오른쪽 끝부터 셀 필요 없습니다.

이건 표준으로 자리잡은 것이기 때문에, 시간은 60진법 단위라 계산이 불편해도 그냥 다들 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익숙해지면 문제가 안 되거든요.
Commented by ZF. at 2005/09/11 17:09
일단 우리나라에서 쓸 숫자는 우리나라에서 쓰기 편하게 만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내에서, 서류 결제 하는데 쓰이는 숫자도 3자리 점을 쓰지 않나요. 물론 읽기는 힘들고요.

미국은 thousand-million-...이 1000, 1000000, ...으로 나가니 3자리 점이 편했겠죠.
Commented by Pencure at 2005/09/11 19:27
★흐림없는눈님 :: 예, 확실히 편하지요. ^^

★젯털님 :: 전세계 모든 숫자가 3자리 체계를 따른다는 것은 무슨 말씀이신지요? 당장 우리나라 숫자 체계만 해도 4자리마다 단위가 바뀌는 체계라고 설명드렸습니다만…….

★danew님 :: 말씀해주신 방법은 잘 이해가 안 되네요^^; 그리고 '쉼표가 몇 개인지 세고 그만큼 맨 왼쪽의 쉼표에서 좌로 이등해서 우리말 단위로 바꾸는 작업'은 네 자리마다 반점을 찍으면 전혀 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익숙해지면 문제가 안 된다를 떠나 아예 익숙해지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지요. '표준'이라는 것이 어디에 명문으로 규정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숫자 사이에 찍는 반점은 수를 읽는 사람의 편리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편해도 그냥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쓸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닐는지요. 불편한 방법이 표준으로 정해졌다고 하면 그 표준이 잘못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ZF.님 :: 동감합니다. 세 자리 단위로 읽는 나라와 공유해야 할 문서라면 몰라도, 우리나라에서 쓸 수(數)라면 당연히 우리나라의 방식으로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danew at 2005/09/11 20:57
오른쪽에서 한 자리, 두 자리, 세 자리, 이렇게 하나씩 자릿수를 셀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4자리마다 쉼표가 찍혀 있을 때도 그렇게 오른쪽부터 자릿수를 세어서 단위를 아십니까? 아닐 겁니다. 먼저 쉼표의 갯수를 보고 수의 크기를 아는 것입니다.

쉼표가 하나 있을 때는 쉼표에서 한 자리 왼쪽의 수가 만 단위가 되고, 쉼표가 둘 있을 때는 맨 왼쪽 쉼표에서 두 자리 왼쪽의 수가 억 단위가 됩니다.

불편한 표준은 편하게 바꿔야 한다는 것은 일견 타당한 이야기지만 현실적으로는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익숙해져서 전혀 문제가 안 되는데(즉 '안 불편한 표준'인 것입니다), 그걸 다시 바꾸는 것이야말로 큰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주변의 표준 중에는 이처럼 '불편하지만 익숙해져서 문제없이 쓰는' 것들이 많습니다. 일부 인원에게 익숙하지 않다고 해서 나머지 사람들이 문제없이 쓰는 것을 전부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젯털 at 2005/09/11 21:30
danew님 말씀이 맞아요. 큰 단위의 숫자가 정말로 의미있게 쓰이는 경우는 국제적인 거래관계 기타 금융에서의 사용용도가 가장 많습니다. 그건 말 그대로 국제 표준인거에요. 우리나라의 단위가 문제가 아니라, 4자리가 아니라 10자리를 쓰는 나라가 있어도 모든 국제적 숫자표기는 저렇게 합니다. 그런 의미죠.

그리고 국제표준으로 세자리 체계가 자리잡은 것은 세자리로 끊는 나라를 표준으로 꼭 삼은건 아니에요. 전 세계 사람들이 쓰는 숫자에 일, 십, 백, 천은 반드시 들어있다는 것 조사해서 표준으로 삼은 것이죠.

참고로 쉽표는 앞에서부터 일십백천으로 나간답니다. 4자리로 콤마 기준으로 일조, 십억, 백만, 천. 이렇게 끊어지죠. 그것만 알아도 만단위 숫자체계보다 훨씬 쉽게 읽을 수 있답니다.
Commented by nethyun9 at 2005/09/12 00:05
저도 어렸을 때 숫자 표기를 배웠을 때부터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바꿀 것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TiXe at 2005/09/12 02:16
젯털님 말에 한 표..
Commented by ZF. at 2005/09/12 04:10
조사 결과, 유럽, 미국 등 에선 1000자리로 끊고, 한/중/일과 같은 동아시아에선 10000자리로 끊는다는군요.
Commented by Pencure at 2005/09/12 05:40
★danew님 :: danew님께서 일러주신 방법을 쓰면 끝에서부터 세지 않고도 수를 읽을 수 있겠군요. 제 글에서는 "예외없이 오른쪽부터 세는 불편한 방법을 쓸 것이다."라고 썼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네요. (물론 저같은 게으른 사람이야 알아도 그냥 오른쪽 끝부터 새끼손가락으로 셀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제시해주신 방법대로 수를 읽으면, 세 자리마다 반점이 표시된 큰 수도 빠르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세 자리마다 반점을 표시하는 것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익숙하게 불편없이 쓰고 있고, '일부 인원'만이 불편하게 쓰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있습니다. 명백한 통계를 제시할 수 없어 답 없는 논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세 자리마다 반점이 표시된 수를 읽을 때는 사고가 필요하고, 네 자리마다 표시된 수를 읽을 때는 직관이 유효합니다. 후자쪽이 더 빠르고 편하지 않을는지요. 제 포스트에 달린 댓글이나 다른 블로거분들께서 써 주신 트랙백을 보아도, 큰 수에 세 자리마다 반점을 찍어 서양식으로 표기하는 것이 '익숙해져서 전혀 문제가 안 되는 불편함'은 아닌 듯 합니다.
Commented by Pencure at 2005/09/12 05:40
 제 생각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큰 수를 표기할 때 찍는 반점은 수를 빠르고 편하게 읽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를 읽을 때 네 자리마다 단위가 바뀌므로 네 자리마다 반점을 표시하는 것이 쉽게 읽는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지금 세 자리마다 찍고 있는 반점을 네 자리마다 찍어야 반점의 의도를 살려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표준에 관한 문제는 아래 젯털님께 드리는 글로 대신합니다. 건필하세요 :)
Commented by Pencure at 2005/09/12 05:41
★젯털님 :: 제 글을 오독하신 듯 합니다. 저는 '모든 문서는 읽는 이의 관점에서 가장 쉽게 이해되도록 작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문서의 경우에는 당연히 독자에게 익숙한 표기 방법을 따라야겠지요. 아마도 제가 '누가 읽든 상관없이 무조건 반점은 네 자리마다 찍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오해하신 듯 합니다만…… 제가 왜 국제적 숫자 표기에 대한 당위적인 설명을 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Pencure at 2005/09/12 05:42
 국제적인 문서(다시 말해 독자가 세 자리마다 수를 끊어 읽는 경우를 가정한 수가 포함된 문서)의 경우에는 말씀하신대로 세 자리마다 반점을 표기해서 읽는 이를 고려하면 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이 읽어야 할 수라면 우리가 읽기 편하게 네 자리마다 반점을 찍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마지막에 써 주신 방법대로라면 세 자리마다 찍은 반점을 이용해서도 숫자를 빠르게 읽을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위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외워알아야 할 내용은 많아집니다. (일곱번째 반점은 어떻게 읽나요?) 그에 비해 네 자리마다 반점을 표시하면 수를 직관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후자가 더 빠르고 편하지 않을까요? 아라비아 숫자는 첫 댓글에서 말씀하신대로 만국 공통의 기호입니다. 기호는 사회성을 수반하므로 그 자체를 변경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기호를 활용하는 방법까지 서양식에 맞추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닐는지요.
 아, 그리고 이건 정말 제가 몰라서 드리는 질문입니다만, 이 단위 표기의 표준은 어디서 정하는 것인가요?
Commented by Pencure at 2005/09/12 05:42
★nethyun9님 :: 바뀔 것은 바뀌어야죠. 여담입니다만, 어떤 축구 게임(챔피언십 매니저와 비슷한)이 한글화 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선수의 몸값을 표시하는 단위를 바꿀 수 있었는데요. 원화로 바꾸니까 반점이 네 글자마다 찍히게 바뀌더군요. 보면서 참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TiXe님 :: 공개투표라니 잔인하십니다.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ZF.님 :: 그렇군요^^; 궁금했는데 찾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한자 문화권의 경우 만(萬)은 숫자 일만 뿐 아니라 '모든 것'을 뜻했고 ['만사(萬事)'나 '만물(萬物)'처럼] 그것이 수를 읽는 방법에도 반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늦은 밤, 아니 새벽이네요.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Commented by 머털 at 2005/09/12 11:29
전 읽는 것보다 그거 찍는걸 잘 못해요. --;;
늘 불만이죠. 3자리마다 찍는 것이..
Commented by A-Typical at 2005/09/12 14:19
"네 자리마다 찍어야 한다"가 아니라 "네 자리마다 찍는 것도 허용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시고 싶은 건가요?

해외와 자료 교환이 빈번한(최소한 해외 자료를 볼 기회가 빈번한) 요즘, 4자리였다가 3자리였다가 바뀌는 것이 더 불편한 사람도 제법 많겠지요. 생각해보니 표준이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하면 그것도 불편할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만 볼 줄 알고 만들었던 문서를 외국에 보낼 때는 쉼표를 3자리, 4자리 바꿔야 하고, 우리 나라 사람도 보고 외국 사람도 볼 문서는 두벌을 만들어야 겠네요.
Commented by Pencure at 2005/09/12 14:48
★머털님 :: 음, 생각해보니 반점 찍는 것도 쉽지는 않겠군요.

★A-Typical님 :: 제가 뭘 말하고자 하는 지는 포스트 제목에 잘 나와있습니다만……. 원칙적으로 네 자리마다 찍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특정한 경우를 가정해서 꼬투리를 잡는다면 문제가 없는 원칙이 있을지요. 수의 반점 표기 때문에 두 벌의 문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등의 과잉해석은 삼가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는 위에서 간단히 요약했으므로 따로 덧붙이지는 않겠습니다.
Commented by A-Typical at 2005/09/12 15:55
정부자료를 만든다고 생각해보시죠. 만일 국가에서 4자리마다 찍어야한다고 표준을 정한다면, 정부 자료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당연히 정부자료는 외국에서도 참고하거든요?

기업에서 annual report를 발간할 때는 국문판은 4자리로 찍고, 영문판은 3자리로 찍으라는 말인가요? 그럼 주주총회에서는?

과잉해석이라고 생각하시는군요. 일하는 입장에서는 당면한 문제거든요. -.- 한국에서 받는 자료와 외국에서 받는 자료가 반반입니다. 4자리와 세자리가 섞인 것이 당연히 제겐 더 불편합니다. 그건 특정인들의 문제고 일반적인 일은 아닐 거라고 주장하시는거죠?
Commented by maro at 2005/09/12 16:14
서양과 동양이 읽는 법이 틀려서 생기는 문제라면, 두가지 기준을 마련하면 어떨까요? 세자리에는 ','를 네자리에는 ';'를...라던가....
그냥 생각해봤어요.
Commented by 불가사리 at 2005/09/12 18:35
우리가 국어를 사용할 때 맞춤법과 표준어를 지켜서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의사소통을 쉽고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외계어나 은어, 속어를 마구 섞어 사용하게 되면 그만큼 사람들간의 의사소통에도 장애가 생기고, 그로 인해 얼마 안되는 시간동안 언어는 크게 바뀌어 세대간에는 큰 단절이 생길 겁니다. 말을 이해하지 못해 3-40년전에 출판된 책을 읽지 못한다면 그만큼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겁니다.

수에 대한 표기방식도 그런 것 같습니다. 숫자표기방식을 정하는 국제기구가 존재하여 일률적으로 그 표기방식을 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한국인은 한국인이 편한 숫자표기방식을 따르자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옳은 소리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3자리마다 쉼표를 찍는 숫자표기를 사용하는 나라들과 접촉하고 있고, 또 통계적인 문서, 하다못해 영수증이라 하더라도 이것은 한국인들만 볼 것, 혹은 이것은 외국인들만 볼 것으로 미리 예상하여 그것을 만들기는 힘듭니다.

Commented by 불가사리 at 2005/09/12 18:41
말씀하신 것처럼 큰 수를 표기할 때 찍는 반점은 수를 빠르고 편하게 읽기 위한 것입니다. 맞춤법과 표준어 역시 의사소통을 바르고 정확하고 쉽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3자리마다 쉼표를 찍은 숫자를 읽는 법은 다른 분들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학교교육에서 다루지 않거나 제대로 읽는 법을 가르쳐준 사람이 없다뿐이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동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4자리로 하자는 의견이 많아지면 알아서 그렇게 사용하겠지요. 마치 표준어가 바뀌는 것처럼.

하지만 이미 대다수가 사용하고 있는 방법을 몸에 익숙히 하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표준어를 지키기 위해 애쓰시는 것처럼. 그건 어려워도 우리모두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시잖아요~? 의사소통을 위해.
Commented by 젯털 at 2005/09/12 21:18
과잉해석은 아니었습니다. 숫자는 글자와 달리 특별한 번역없이 국제적 의사소통이 가능한 유일한 수단입니다. 로컬라이제이션이 가장 위험하고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분야지요. 오히려 국내용 국제용을 나눈다는 발상이 더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단 말입니다. 사실상 숫자표기의 분리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바가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만, 모든 사투리를 실제 발음나는 대로만 표기하는 것이 각 지역에는 더 편하겠지만, 모든 표기는 표준어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Commented by 젯털 at 2005/09/12 21:19
물론, 그 원초적 편리함에 대해서 공감하지 않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표기원칙이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라는 말을 들을 바는 아니라는 것이죠.
Commented by Xypher at 2005/09/12 21:20
확실히 네 자리로 끊으면 읽기 쉽겠군요. 그런데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된 표기법을 일단 세계 전체를 바꾸자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국내에서만 바꾸고 국제에서는 국제법대로 쓰자는 것도 어찌될지는 모르겠군요. 당장 복잡하다면서 들고 일어날 사람들이 눈에 선하긴 합니다만; 바꾸면 쉬운데 그럴 경우 그 바꾸는 과정에서 진통이 적지않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3자리가 눈에 익어버린 지금은 3자리를 더 쉽게 읽습니다만, 저도 과거에 3자리 익힐 때 저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일견 공감이 갑니다.

챔피언십 매니저가 2005부터인가 풋볼 매니저로 바뀐 거고, 그 게임에서 저렇게 나옵니다. 며칠 전부터 시작했는데 역시나 꽤 헷갈리더군요 :)
Commented by returnet at 2005/09/12 22:01
국제 표준이란건 이상하군요. 당장 윈도우의 국가별 설정에서만 봐도 자릿수를 정할 수 있습니다. 각종 교양프로그램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문제는 그 것이죠. 이제껏 써왔었는데 바꾸기 힘들고 돈들고 귀찮고 헷갈린다. 그리곤- 다른나라(아니 사실은 미국이 그렇게 쓰기때문에) 바꾸면 안된다 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고..
Commented by 렐샤 at 2005/09/12 22:15
저도 글 쓰신 분처럼 생각을 해서 제가 보는 문서에는 4자리 반점으로 표기하고 있지요.
Commented by 초절정하수 at 2005/09/12 22:29
음... 똑같은 글을 저도 예전에 쓴 적이 있습니다.

http://blog.ohmynews.com/goldenbug/Home.asp?ArtID=683

그랬더니 역시나 부정적인 의견이 달리더군요. 그런데 왜 이런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권에서 네자리를 쓰면 안 된다는 생각만 하는건지...
꼭 우리나라 정치꾼들이 하는 이야기와 똑같습니다.
"쓰면 편리하기는 하겠다. 그렇지만 우리는 안 바꾼다!"
Commented by Pencure at 2005/09/13 00:31
★A-Typical님 :: 네 자리 표기에 익숙해지신다면 더 편할 것입니다. 제 생각을 단정하시고 따지듯 묻는 질문은 좀 불쾌하네요. 누차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 논쟁에서 표준이냐 비표준이냐를 따지자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특정한 예로 꼬투리를 잡고 늘어지자면 끝도 없지요. 하신 질문에 대한 답변은 원래 포스팅과 다른 댓글들로 충분하리라 봅니다. 줄이겠습니다.

★mano님 :: 관심 감사합니다. ^^; 하긴 그러고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반쌍점(세미콜론)을 문장 부호로 규정하지 않고 있지요. 쓸모를 고려해봄직합니다.
Commented by Pencure at 2005/09/13 00:31
★불가사리님 :: 좋은 댓글 잘 읽었습니다. 글쎄요, 반점을 네 자리마다 찍는 것이 오히려 더욱 편리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맞춤법과 표준어 역시 그것을 목적으로 정해졌지만, 그렇다고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이 모두 합리적인 것은 아니지요. 예를 들어 사잇소리 관련 규정만 해도 예외가 수없이 많고, 표준 발음법과 같은 경우 실생활과 동떨어진 발음, 불합리한 발음도 많습니다. 그런 것들을 지키려고 애를 쓰기 보다는 고치려고 애를 써야 하지 않을지요. 이 반점을 둘러싼 논쟁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Commented by Pencure at 2005/09/13 00:32
★젯털님 :: 음,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그저 수사법의 일부였는데, 오해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물론 바뀌는 도중에는 혼란이 있겠지만, 정리된 뒤에는 더 편한, '원초적 편리함'을 누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언제나 무언가가 진보해나가는 과정 속에는 혼란이 있게 마련입니다만, 언어도 사회도 그렇게 바뀌어 온 것이 아닐지요. 사투리와 표준어 문제와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투리를 실제 발음나는대로 표기하는 것이 각 지역마다 편할 것 같지도 않고요. (비유에 꼬투리잡아 죄송합니다.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는 이해했습니다.) 저는 혼란을 감수하고서라도, 보다 편한 방법, 보다 우리말에 어울리는 방법으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Xypher님 :: 네, 당장 진통이 여기서도 느껴지네요. ^^; 저는 3자리씩 찍힌 숫자를 읽는 법을 정규 교육과정에서 배우거나 연습한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풋볼 매니저가 챔피언십 매니저에서 바뀐 거였군요. 저는 축구를 잘 몰라서 ^^; 그저 네 자리마다 찍힌 반점이 반가웠지요. 하핫.
Commented by Pencure at 2005/09/13 00:34
★returnet님 :: 맞습니다. 윈도우도 자릿수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죠. 흠, 그런데 이 문제가 생각보다 상당히 많이 전부터 의견이 제시되어 왔던 문제군요. 새삼 깨닫습니다. 그러나 사실 '돈들고 귀찮고 헷갈린다'가 가장 문제겠죠. 미국의 영향이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갈수록 '미국=표준'이 되어가는 현실이 슬프네요.

★렐샤님 :: 저 역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

★초절정하수님 :: 음, 눈에 많이 익은 ID시네요. 종종 들러 블로그 글 읽고 있습니다. 링크해주신 포스트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남겨주신 문장, 공감 많이 가네요. 좋은 의견 감사드려요.
Commented by 토끼군 at 2005/10/09 10:37
어떤 분은 쉼표(,) 대신에 어깻점(')을 써서 1'2345'6789라고 쓰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세 자리씩 묶어 쓰는 것과 혼동되지 않겠지요) 저는 만약 그렇게 큰 수를 써야 할 일이 생기면 1 2345 6789라고 띄워서 표시합니다.
Commented by Pencure at 2005/10/09 11:14
★토끼군님 :: 예, 어깻점으로 표시하는 국가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포스트 덕택에 저도 공부 많이 하게 되었지요. 네 자리를 기준으로 쓰시는 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a
Commented by 이린 at 2007/09/05 16:14
아 - 저는 세 자리씩 읽는 방법을 배운적이 없어서 언제나 끝에서부터 일십백천 하는 사람중 한명입니다. 그래서 숫자 읽을때마다 불편하다는 생각 항상 가지고 있었답니다.
세 자리씩 읽는 법 가르쳐 주신데로 해도 썩 쉽진 않은데 네 자리씩 읽으니 정말 쉽네요! 감사합니다 :)

표기법이란 것이 오랜세월을 거쳐 많은 이들에게 하나의 규정으로 자리잡은 것이니 당장 편리하다 하여바꾸기는 쉽지 않고, 또한 국제적인 정세나 형편을 고려해야 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한국의 맞춤법이라면 보통의 한국인들이-제가 생각하기에 저같은 사람- 편하게 쓸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사건이라도 나라별로 다르게 적용되는 실정법이 있듯이요. (맞나요;;;)
미국=표준이 되어가는 현실은 저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어요.

적절한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독일은 숫자표기시 소수점 이하를 ','로, 자연수를 '.'으로 표기해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기법과는 반대이지만
ex) 1.234,56 (천 이백 삼십 사점 오육)
표기법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오랜세월 독일인에게 편하게 사용되어졌기 때문이지요.
마찬가지로 우리도 우리에게 더욱 편한 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 자리로 끊어 읽으니 확실히 쉽고 편하네요.
어깻점도 괜찮은 방법인 듯 ^^ 사용해 봐야겠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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