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08일
싸이월드의 한글날 행사에 거는 사소한(?) 시비
싸이월드에서 미니홈피 하나를 열고, 한글날 기념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씁쓸한 마음이 드네요. 사실 우리나라 대형 사이트들이 한글을 제대로 쓰는 것을 바란다는 게 너무 큰 바람이라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한글날'을 기념하는 곳이라면 작은 곳까지 신경을 써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소한(?) 시비를 꼬장꼬장하게 걸어 봅니다.

첫 화면부터 걸리는 부분이 보이네요. 우선 문장 부호입니다. 물결표(~)와 느낌표(!)를 연달아 쓰고 있습니다만, 올바른 표현은 아닙니다. 구어의 느낌을 살리려는 경우에는 허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필요 이상으로 쓰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네요. 물결표는 '내지(물론 이 말도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만, 문장 부호 규정에 나와 있어서 그대로 씁니다.)'라는 뜻을 나타내거나, 어떤 말의 앞이나 뒤에 들어갈 말 대신 쓰는 부호입니다. '10~20명', '새마을: ~운동, ~노래'와 같은 경우에 쓰지요. 느낌표는 마침표[終止符]로서 감탄이나 놀람과 같은 강한 느낌을 나타내는 데 쓰입니다. 연달아 쓰인 예는 한글 맞춤법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미니룸"가운데의 말풍선에 "우리한글 바르게 사용합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우리'와 '한글'은 다른 단어이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사용합시다"대신 '씁시다'라고 해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싸이월드에서는 한글날을 기념하여 세 가지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 행사는 "한글이름 컨테스트"네요. 그리고 그 행사에 대해 설명한 글이 올라왔는데, 솔직히 눈 뜨고 보기 힘들었습니다. 다른 글도 아니고 한글날에 한글에 대한 행사를 알리는 글이라면.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하나 보겠습니다.

먼저 "이벤트"를 문제삼을 수 있습니다. '잔치'나 '행사'로 순화하여 쓸 수 있는 말이므로 굳이 외국어를 고집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이벤트'를 써서는 안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신경을 쓰면 충분히 쓰지 않을 수 있던 말이라는 얘기지요. 그 옆의 "컨테스트"는 더욱 어이가 없군요. '경연', '겨룸판'정도로 바꿀 수 있는 말이라는 건 접어두고서라도, Contest는 '콘테스트'로 써야 합니다. 굳이 외국어를 갖다 붙이고 싶었다면 제대로라도 쓰면 참 좋겠습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한글이름"에서 '한글'과 '이름'도 다른 단어이므로 띄어 쓰는 것이 옳습니다.
이제 글 내용을 보겠습니다. 주로 띄어쓰기를 많이 틀렸네요. "이름중에"에서 '중'은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순우리말"에서 '순'은 접두사가 아닌 관형사입니다. 역시 띄어 써야 하지요. 일부 사전(동아 새국어사전)에서는 순을 접두사로 보기도 합니다만, 국립국어원 편찬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순 우리말'을 '순'이 관형사로 쓰인 용례로 아예 올려놓은 것을 볼 때 관형사로 보고 띄어 쓰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접두사를 인정하고 있는 사전에서도 관형사 '순'은 접두사의 '순'보다 위에 올라 있으며, 접두사로서의 순은 일부 명사 앞에만 붙는다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있으신분"에서 '분'도 위의 '중'처럼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그 아래 "짓게된"이라고 나와 있는데, '짓게 되다'의 경우 보조 용언이지만. '게'로 연결된 보조 용언의 경우는 붙여 쓸 수 없습니다. 보조 용언은 '-어/아'로 연결되는 경우나 관형사형 어미 '-ㄴ, -ㄹ' 다음에 '체하다, 척하다, 양하다, 뻔하다, 듯하다' 등으로 이어진 경우에만 붙여 쓸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마침표(.)를 연달아 셋 찍은 것 역시 잘못된 표기입니다.(여기에 대해서는 보다 자세히 나중에 글을 쓸 예정입니다.)
그 다음 문장에는 "기간중"이라고 되어 있는데, 역시 의존명사를 잘못 붙여 쓴 경우입니다. "에버랜드 4인가족 자유이용권"은 고유명사라고 보겠습니다만, 선정 다음에 바로 에버랜드가 나오니 역시 어색한 문장입니다. '선정하여'로 썼으면 더 좋았을 듯합니다. 그 아래 '주민등록 등본'이라고 나와 있는데, 아예 '주민등록등본'으로 전부 붙여 쓰든지, 아니면 원칙대로 '주민 등록 등본'이라 써야 합니다. 굳이 하나만 붙인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선정후"의 '후'도 '선정'처럼 명사이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바로 뒤에 "확인한 후에"는 잘 써 놓고 왜 그랬는지…….
그 밑에는 자유이용권을 쓸 수 있는 기간이 나와 있습니다. "자유이용권 가능기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자유이용권이 바로 '가능하다'의 주체가 될 수는 없으므로 '자유이용권 사용 가능 기간'이라 써야 합니다. 가능과 기간은 띄어 써야 하고요. 옆에는 날짜를 "2005. 11.6일"이라고 썼는데, 아예 쓰려면 "2005. 11. 6."으로 전부 아라비아 숫자만으로 표시하든지, 아니면 '2005년 11월 6일'이라고 썼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2005. 11. 6'으로 쓰지는 않았습니다만, 보다 명확한 표기가 아쉽습니다. 온점 관련 규정에는 '아라비아 숫자만으로 연월일을 표시할 적에 (온점을) 쓴다'고 되어 있으므로, 섞어 쓰는 것은 옳은 표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뒤에 물결표와 연달아 쓴 느낌표가 또 나왔네요.
다음 문장입니다. "발표후 개별연락드리며"는 '발표 후 개별 연락드리며'로 써야 합니다. 물론, '발표 후에 따로 연락 드리며'로 쓰는 것이 더 쉽고 우리말답습니다. 그 뒤의 "일괄"이나 "배송"도 '모두', '보내다'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 "올림"뒤의 온점 셋 역시 틀린 표기입니다.

다음은 세 번째 행사를 보겠습니다. 제목부터 어이가 없군요. "한글화이팅 메시지 남기기"입니다. "화이팅(Fighting)"이 제대로 된 영어가 아니라는 점은 일단 접어두더라도, F는 외래어 표기법에 의해 'ㅍ'으로 표기해야 합니다. 즉 '파이팅'이라고 써야 한다는 얘기죠. 이런 규칙들 다 집어치우더라도, 파이팅이든 화이팅이든 한글날에 "한글화이팅"이 대체 무슨 망발입니까.
그 아래의 문장들은 한 번 쓴 다음 복사해서 붙여넣은 듯합니다. 첫 번째 행사 관련글에서 자세하게 설명했으므로 줄이겠습니다. 이는 두 번째 행사 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제가 첫 번째 글을 고쳐 보았습니다. 저 역시 우리글을 완전히 제대로 쓴다고 자신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비교해 보시면서 조금이나마 차이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위에서 보기로 든 것들을 고치라는 얘기를 하자고 쓴 것이 아닙니다. 곧 559돌 한글날.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그 날을 기념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한글날에만' 하는 한글 사랑입니다. 싸이월드도 그 중 하나일 뿐이지요. 싸이월드 첫 화면부터 곳곳에는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영어들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사실 제대로 쓰인 한글 찾기가 더 힘들지요.) 한글을 사랑하자고, 한글날에만 열심히 외쳐서 회원들에게 선물 뿌리는 것도 좋습니다만, 회원들이 늘 쓰는 '미니홈피' 작은 곳 하나에서부터 한글을 사랑하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한글날을 기리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갈무리 사진 하나 추가했습니다. (2005. 10. 8. 12:17)
알비님이 지적해주셨습니다. "우리말 이름이 있으신 분"도 "우리말 이름이 있는 분"으로 고치는 것이 좋습니다.

첫 화면부터 걸리는 부분이 보이네요. 우선 문장 부호입니다. 물결표(~)와 느낌표(!)를 연달아 쓰고 있습니다만, 올바른 표현은 아닙니다. 구어의 느낌을 살리려는 경우에는 허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필요 이상으로 쓰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네요. 물결표는 '내지(물론 이 말도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만, 문장 부호 규정에 나와 있어서 그대로 씁니다.)'라는 뜻을 나타내거나, 어떤 말의 앞이나 뒤에 들어갈 말 대신 쓰는 부호입니다. '10~20명', '새마을: ~운동, ~노래'와 같은 경우에 쓰지요. 느낌표는 마침표[終止符]로서 감탄이나 놀람과 같은 강한 느낌을 나타내는 데 쓰입니다. 연달아 쓰인 예는 한글 맞춤법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미니룸"가운데의 말풍선에 "우리한글 바르게 사용합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우리'와 '한글'은 다른 단어이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사용합시다"대신 '씁시다'라고 해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싸이월드에서는 한글날을 기념하여 세 가지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 행사는 "한글이름 컨테스트"네요. 그리고 그 행사에 대해 설명한 글이 올라왔는데, 솔직히 눈 뜨고 보기 힘들었습니다. 다른 글도 아니고 한글날에 한글에 대한 행사를 알리는 글이라면.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하나 보겠습니다.

먼저 "이벤트"를 문제삼을 수 있습니다. '잔치'나 '행사'로 순화하여 쓸 수 있는 말이므로 굳이 외국어를 고집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이벤트'를 써서는 안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신경을 쓰면 충분히 쓰지 않을 수 있던 말이라는 얘기지요. 그 옆의 "컨테스트"는 더욱 어이가 없군요. '경연', '겨룸판'정도로 바꿀 수 있는 말이라는 건 접어두고서라도, Contest는 '콘테스트'로 써야 합니다. 굳이 외국어를 갖다 붙이고 싶었다면 제대로라도 쓰면 참 좋겠습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한글이름"에서 '한글'과 '이름'도 다른 단어이므로 띄어 쓰는 것이 옳습니다.
이제 글 내용을 보겠습니다. 주로 띄어쓰기를 많이 틀렸네요. "이름중에"에서 '중'은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순우리말"에서 '순'은 접두사가 아닌 관형사입니다. 역시 띄어 써야 하지요. 일부 사전(동아 새국어사전)에서는 순을 접두사로 보기도 합니다만, 국립국어원 편찬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순 우리말'을 '순'이 관형사로 쓰인 용례로 아예 올려놓은 것을 볼 때 관형사로 보고 띄어 쓰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접두사를 인정하고 있는 사전에서도 관형사 '순'은 접두사의 '순'보다 위에 올라 있으며, 접두사로서의 순은 일부 명사 앞에만 붙는다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있으신분"에서 '분'도 위의 '중'처럼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그 아래 "짓게된"이라고 나와 있는데, '짓게 되다'의 경우 보조 용언이지만. '게'로 연결된 보조 용언의 경우는 붙여 쓸 수 없습니다. 보조 용언은 '-어/아'로 연결되는 경우나 관형사형 어미 '-ㄴ, -ㄹ' 다음에 '체하다, 척하다, 양하다, 뻔하다, 듯하다' 등으로 이어진 경우에만 붙여 쓸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마침표(.)를 연달아 셋 찍은 것 역시 잘못된 표기입니다.(여기에 대해서는 보다 자세히 나중에 글을 쓸 예정입니다.)
그 다음 문장에는 "기간중"이라고 되어 있는데, 역시 의존명사를 잘못 붙여 쓴 경우입니다. "에버랜드 4인가족 자유이용권"은 고유명사라고 보겠습니다만, 선정 다음에 바로 에버랜드가 나오니 역시 어색한 문장입니다. '선정하여'로 썼으면 더 좋았을 듯합니다. 그 아래 '주민등록 등본'이라고 나와 있는데, 아예 '주민등록등본'으로 전부 붙여 쓰든지, 아니면 원칙대로 '주민 등록 등본'이라 써야 합니다. 굳이 하나만 붙인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선정후"의 '후'도 '선정'처럼 명사이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바로 뒤에 "확인한 후에"는 잘 써 놓고 왜 그랬는지…….
그 밑에는 자유이용권을 쓸 수 있는 기간이 나와 있습니다. "자유이용권 가능기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자유이용권이 바로 '가능하다'의 주체가 될 수는 없으므로 '자유이용권 사용 가능 기간'이라 써야 합니다. 가능과 기간은 띄어 써야 하고요. 옆에는 날짜를 "2005. 11.6일"이라고 썼는데, 아예 쓰려면 "2005. 11. 6."으로 전부 아라비아 숫자만으로 표시하든지, 아니면 '2005년 11월 6일'이라고 썼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2005. 11. 6'으로 쓰지는 않았습니다만, 보다 명확한 표기가 아쉽습니다. 온점 관련 규정에는 '아라비아 숫자만으로 연월일을 표시할 적에 (온점을) 쓴다'고 되어 있으므로, 섞어 쓰는 것은 옳은 표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뒤에 물결표와 연달아 쓴 느낌표가 또 나왔네요.
다음 문장입니다. "발표후 개별연락드리며"는 '발표 후 개별 연락드리며'로 써야 합니다. 물론, '발표 후에 따로 연락 드리며'로 쓰는 것이 더 쉽고 우리말답습니다. 그 뒤의 "일괄"이나 "배송"도 '모두', '보내다'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 "올림"뒤의 온점 셋 역시 틀린 표기입니다.

다음은 세 번째 행사를 보겠습니다. 제목부터 어이가 없군요. "한글화이팅 메시지 남기기"입니다. "화이팅(Fighting)"이 제대로 된 영어가 아니라는 점은 일단 접어두더라도, F는 외래어 표기법에 의해 'ㅍ'으로 표기해야 합니다. 즉 '파이팅'이라고 써야 한다는 얘기죠. 이런 규칙들 다 집어치우더라도, 파이팅이든 화이팅이든 한글날에 "한글화이팅"이 대체 무슨 망발입니까.
그 아래의 문장들은 한 번 쓴 다음 복사해서 붙여넣은 듯합니다. 첫 번째 행사 관련글에서 자세하게 설명했으므로 줄이겠습니다. 이는 두 번째 행사 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제가 첫 번째 글을 고쳐 보았습니다. 저 역시 우리글을 완전히 제대로 쓴다고 자신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비교해 보시면서 조금이나마 차이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위에서 보기로 든 것들을 고치라는 얘기를 하자고 쓴 것이 아닙니다. 곧 559돌 한글날.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그 날을 기념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한글날에만' 하는 한글 사랑입니다. 싸이월드도 그 중 하나일 뿐이지요. 싸이월드 첫 화면부터 곳곳에는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영어들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사실 제대로 쓰인 한글 찾기가 더 힘들지요.) 한글을 사랑하자고, 한글날에만 열심히 외쳐서 회원들에게 선물 뿌리는 것도 좋습니다만, 회원들이 늘 쓰는 '미니홈피' 작은 곳 하나에서부터 한글을 사랑하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한글날을 기리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갈무리 사진 하나 추가했습니다. (2005. 10. 8. 12:17)
알비님이 지적해주셨습니다. "우리말 이름이 있으신 분"도 "우리말 이름이 있는 분"으로 고치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