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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제대하고나서 남들 다 꾼다는 그 꿈을 나도 어제 꾸었다. 분명히 나는 공군 병장으로 제대를 했는데 왜인지 다시 의무경찰 이경(?)이 되어 있었다. 선임들은 날 반기며 축구 잘 하냐고 물었고, 여기도 적응하면 살만한 데니까 열심히 하라고까지 했다. 망연자실한 나는 바닥에 치약을 짜서 걸레질을 했고, 그러면서 끊임없이 내가 왜 군대에 다시 와야 ...

카운터

 군대에서 배운 것이 하나 있다면 기다림이다. 제대의 그날은 분명하게 약속되어 있었으나 앞당길 방법은 없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세상 수없는 병사들이 그러하였듯 남은 날의 수를 세어 하루하루 그 수가 줄어드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 뿐이었다. 남들보다 컴퓨터를 만질 기회가 많았던 나는 엑셀로 남은 일수와 견뎌온 나날을 계산하는 시트를 만들기도 하였다....

가장 작은 일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나서 밥을 느긋하게 먹고, 적당한 공간에 주저앉아 책 좀 보다가 시간 되면 저녁 먹고 침대에 누워 TV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군대를 ‘1’이라고 하자. 반대로 새벽잠을 쫓으며 야간근무를 서고, 뙤약볕 아래에서 진짜로 ‘피가 나는’ 훈련으로 하루를 보내다가 TV는커녕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쓰러져 잠드는 하루하루를 보...

수입 단상

 배운 도둑질은 못 버린다고, 얼치기 국어학도인 내게 군대는 좋은 연구 대상이었다. 사람도 낯설고 밥도 낯설고, 잠자리도 그 잠자리에서 꾸는 꿈도 낯설고, 샤워장 거울 앞에서 홀랑 벗은 내 몸 말고는 모든 것이 잔뜩 인상을 쓰고 처음 다가오던 곳. 그 와중에도 가장 낯선 것은 언어였다. 말하는 사람도 내 나라 사람이고 듣는 나도 한국말이야 진작에 떼었는...

제대에 부쳐

 자정이 넘어, 2009년 7월 30일이 되었다 . 비로소 나는 민간인으로 돌아왔고, 이제 여기에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면 아마도 지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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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법 무효!